실적 부진에도 불구 대형 증권사들이 줄기차게 강화시켜 왔던 PB(프리이빗 뱅킹) 영업이 여전히 ‘찬바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 에스엔아이(S&I) 지점 등 3개 증권사 5개 PB지점들의 지난 1월 성적은 전국 점포 주식약정(거래소+코스닥) 순위 기준 1338위에서 1443위 등 최하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당 비용이 1000만원을 웃도는 현대증권의 63시티오피스 지점의 경우 주식약정은 133억원에 그치고 있지만 수익증권 241억좌 어치를 판매, 간신히 부대비용을 뽑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 고객이 은행의 PB지점으로만 몰리고 있고, 증권사의 PB지점은 아직까지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하는 이유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개 증권사(삼성, 현대, 동원) 5개 PB지점들의 지난 1월 성적은 총 488계좌에 주식약정 608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증권 판매 현황은 현대의 2개 PB지점이 500억좌를, 동원의 1개 지점이 208억좌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업계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PB지점의 본래 목표가 거액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이지만 역시 증권사의 지점이므로 전체 증시의 연동성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부문별로는 주식 약정에서 삼성증권이 근소한 차이로 현대증권을 앞서고 있었지만 계좌수는 현대증권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점인원이 현대증권은 2개 지점에 50여명을 배치한 것과 달리 삼성증권은 2개 지점에 20명을 배치해 대조를 보였다. 따라서 평당비용과 인력관리비가 2배 이상 많은 현대증권이 더 많은 비용을 쓰고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상품 판매(수익증권)에서는 현대증권이 월등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수익증권 판매를 아예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원증권도 뒤늦게 지점을 개설한 점에 비하면 현대증권의 실적에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