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연간 2300여억원의 전산운영비를 투입하고 1조3000여억원의 수입을 거둬, 5.7배의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현대 KGI 굿모닝 LG 신한증권 등이 적은 운영비를 투입하고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주식매매의 확산으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3분기동안 25개 증권사는 전산운영비로 2347억원이라는 거금을 쏟아 부은 결과 총 1조3097억원의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특수’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증권산업 분석가들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온라인 주식매매의 확산이 가져온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온라인 주식매매 비중은 1999년 1월 4.7%에서 1999년 5월 12%를 기점으로 1999년 9월 32.2%, 1999년 12월 40.2%, 2000년 3월 51.0%, 2000년 7월 61.0%, 2001년 1월 64.5%로 급속하게 높아졌다. 이는 타금융권에서 유례없는 ‘e-금융’의 성장속도를 반영해준다.
특히 원장이관이 끝난 현대 굿모닝 LG 신한증권 등이 ‘전산투자 대비 수익’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장이관 증권사란 주식매매를 중개하는 회사가 이에 필요한 모든 전산운영을 자체적인 힘으로 해결하는 회사를 말한다.
원장이관을 하지 않은 증권사는 증권전산의 세이브플러스(SAVE+)
망을 이용해 주식 중개업무를 한다.
다만 25개 증권사는 온라인 매매로 거둔 수익을 유가증권 투자, 시장조성 등 상품관련 영업활동으로 소비했다. 구체적으로 ‘전산투자 대비 수익’이 가장 월등한 현대증권은 436억원의 손실을 지난 3개 분기동안 기록하는 등 동원 현대 한화 리젠트증권 등이 적자를 보였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