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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E-비즈니스 ‘사업 우선권’ 논란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3-11 23:47

사이버지점등 서로 “모방했다” 신경전

특허등록 이루어지면 파문 클듯

은행들이 창구업무 비용 절감과 효율성 극대화 차원에서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다른 사이트를 이용해 사이버 브랜치라는 인터넷 전용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수익과 직결된 인터넷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상에서는 생각치 못했던 문제로 은행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E-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특허출원과 모방 문제로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업무 경력과 경험이 짧은 탓에 다른 은행의 사업을 모방하거나 배타적인 업무 진행으로 은행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한미은행과 신한은행, 그리고 주택은행은 인터넷 사이트에 설치중인 사이버지점을 두고 서로 상대방 은행이 모방을 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은 지난 3월 사이버지점 설치와 동시에 특허 출원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한미은행에게 사업의 우선권이 있다는 주장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상에서의 사업은 전체적인 전략 수립도 중요하지만 먼저 고객에게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가 핵심”이라며 “특허 등록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은행과 같은 방식으로 사이버 지점을 운용하고 있는 은행들에게 로열티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일반대출에 국한된 사이버지점 취급 상품을 아파트담보대출 및 예금까지 확대하면서 고객 이용이 확대돼 전체 인터넷대출 중 10%가 사이버지점을 통해 이뤄지는 등 수익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사이버 지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주택은행과 신한은행은 한미은행의 법적 대응 운운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사이버 지점의 비즈니스 모델 특허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사이버 지점에 대한 특허 등록이 이뤄진다면 인터넷뱅킹 자체가 특허 등록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터넷뱅킹을 통한 개인자산관리시스템(PFM) 서비스를 놓고 하나은행과 주택은행이 도용시비를 벌였지만 결국 하나은행이 ‘백기’를 들고 나와 일회성 해프닝에 그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하나은행은 주택은행이 시작한 PFM서비스를 놓고 하나은행의 금융포털 ‘하나IB.com’에서 제공하는 PFM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는 으름장을 놓았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비공식적으로 주택은행에게 사과를 함으로써 극한 대립을 피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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