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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합의없는 성과급제 확산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2-21 21:29

“경영진 의사만 반영됐다” 큰 반발

임금깎는 성과급제는 수용 않기로

은행들이 직원들의 급여체계를 결정하면서 노조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사업부제 정착으로 부서별 달성 목표가 뚜렷해지고 이에 따른 성과 측정이 용이해지자 경영진이 노조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성과급제를 실시하는 경우가 잇달으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급여체계 기획안을 인사부와 종합기획부가 따로 작성하는 경우도 있어 노조는 물론 일반 직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지난 5일부터 집단 성과급제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노조가 합의하지 않은 경영진의 일방적 결정이었다.

한미은행 노조는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노동 강도만을 높이는 성과급제 실시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추구하는 집단 성과급제는 다른 은행의 개인 성과급제와 달리 기존의 기본 급여는 유지하면서 성과에 따른 보상을 차등적으로 지급받는다”며 “세부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노조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급여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노조가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도 경영진이 노조와 합의하지 않은 채 개인 성과급제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급여를 지급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하나은행의 개인 성과급제는 은행의 경영실적이 반영되는 비중이 높아 노조는 물론 일반직원들도 반대했는데, 동일한 형태의 개인 성과급제를 실시하는 신한은행과 비교했을 때 하나은행은 개인의 실적반영 비중이 작다. 하나은행에서 성과급 대상인 점포장 및 팀장급의 급여체계는 기본급 80%, 성과급 20%다. 그중 성과급은 개인성과 평가 50%, 사업본부 평가 10%, 그리고 40%는 은행 경영실적에 따라 지급된다.

신한은행은 기본급 89%, 성과급 11%로 구성됐는데 성과급중 개인성과 평가 기준은 하나은행과 동일하게 50%지만 팀과 은행 경영 성과 반영 비중이 작아 실제 개인의 실적 평가가 반영되는 비중이 월등히 크다.

주택은행의 경우도 올해초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개인별성과급제, 즉 핵심성과지표(KPI)제를 시행을 목표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과의 합병 반대 파업에 따른 노조 간부들의 구속 및 수사 등으로 제도 시행이 난관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모언론에서 은행측의 계획을 듣고 다음달부터 전직원 성과급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보도한데 대해 주택은행 노조가 합의한 적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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