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수수료가 지나치게 큰 폭으로 인하될 경우 선물사의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인하여부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선물협회와 12개 선물사는 오는 21일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인하 여부, 인하 폭 등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19일 선물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계약당 수수료 0.04%의 정률제(지수 100을 기준으로 정액제로 환산시 약 4000원선)를 고수하고 있는 증권사가 3월말 코스닥50 지수선물 시장에 참여하면 수수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선물협회와 선물사 사장단은 지난 16일 대책회의를 갖고 수수료 변경 여부를 집중 논의했다.
선물협회 관계자는 “릴레이 수수료 인하가 선물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점과 정말로 수수료가 과중해서 시장의 활성화가 더딘지 등이 이 자리에서 논의됐다”며 “오는 21일 사장단 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증권사 등에서는 코스닥50 지수선물의 수수료가 코스피200 지수선물과 비교해서도 지나치게 높으므로 즉각 인하해야 한다고 선물업계를 거세게 밀어붙여 왔다.
선물업계는 이에 대해 이미 상장된 지 5년이 지난 코스피200 지수선물과 이제 막 시장에 선보인 코스닥50 지수선물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맞선 상태였다.
그러나 증권사의 시장참여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선물업계로서는 출혈경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커지게 됐다.
증권사들은 잠정적으로 코스피200 지수선물처럼 0.04% 수준의 정률제 수수료를 고수해 선물사에 부담을 줬는데, 계약당 0.04%는 정액제로 환산시 약 4000원 수준에 불과해 수수료 경쟁에서 선물사가 밀릴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선물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이 풍부한 증권사가 시장의 논리를 앞세우지만 이는 곧 힘의 논리가 아니냐”고 비난했다. 증권사들은 이런 비난에 대해 “선물사들은 시장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카르텔을 형성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담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스닥50 지수선물의 매매수수료가 인하되면 이에 포함돼 있는 청산수수료, 협회비, 거래수수료 등 코스닥 선물의 수수료 체계는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