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회원사들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것은 연합회 통합전산망이 독자 행보를 걷고 있는 금고들과는 달리 인터넷뱅킹과 같은 e-비즈 사업에 발빠른 대응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향후 통합전산망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e-비즈니스를 따라잡지 못해 자칫 개별 금고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회의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합회는 통합전산망의 시스템 개발을 거의 마무리하고 백오피스 운영에 필요한 회원사의 고객 테이터 이전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인터넷뱅킹 사업과 관련, 연합회의 추진 능력에 불만을 갖고 있는 회원사들이 자사의 고객 데이터 이전을 꺼려하고 있어 작업이 더욱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연합회의 통합전산망은 현재 개발 인력들이 거의 빠져나가고 30여명의 운영 인력만 남은 상태”라며 “회원사들의 개별적인 요구를 수렴해서 시스템을 개발해줄 수 있는 여건이 안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연합회가 계획한 사업규모와는 달리 통합전산망에 가입하는 금고들의 수가 얼마 안돼 사업추진비용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때문에 시스템 개발과 함께 계획했던 부가서비스 및 새로운 솔루션 도입도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연합회 통합전산망을 탈퇴해 IT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금고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이미 개발업체들과 접촉해 다양한 인터넷뱅킹 사업 방안을 구상중인 곳도 있지만 이마저도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회원사들은 이미 연합회 통합전산망 참여를 결정하고 분담금까지 지불한 상태”라며 “독자적인 인터넷뱅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복투자를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