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증권업계에서는 국내외 IT업체와의 제휴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해외사업을 준비해오던 증권사들이 최근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마련하고 국내외 IT업체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IT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장애요소들을 해소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기반이 되는 각종 정보와 영업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로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일부 증권사들은 이같은 내용의 ‘2001년 IT사업추진계획서’를 마련하고 경쟁력있는 국내외 IT업체들을 물색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 국내 주요 아웃소싱 업체들과의 시스템 판매 계약을 통해 공동 마케팅 및 영업을 추진중인 곳도 있다.
19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국내외 IT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투이컨설팅, AT소프트, 스타트미디어 등의 HTS 개발업체들과 솔루션 공동판매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각종 해외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번째 사업으로 내달중 홍콩 대만 필리핀 등 8개국에 새롭게 개발한 HTS를 보급할 예정이며 이 시스템을 이용해 8개국을 연결하는 글로벌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e-비즈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메리츠증권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경쟁력있는 국내외 금융관련시스템 개발 업체들을 물색중이다. 이를 위해 메리츠증권은 올 상반기중 해외 e-비즈 사업 추진팀을 구성하고 동남아 호주 등의 해외업체들과의 접촉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자체적으로 원장이관 백업 등의 솔루션판매와 컨설팅 영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신영증권은 이미 국내 증권사들을 상대로 컨설팅 및 파워서비스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어 해외사업 추진에 유리한 입장이다.
중국 인터넷업체와 공동으로 현지에 IT합작사를 세운 현대증권도올 중순부터 금융SI, 컨설팅, 교육 등 각종 수익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에 있어 이미 한국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위치에 있는 상태”라며 “IT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은 단지 수익성 측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브랜드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