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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도 노사갈등의 예외가 아니다

구영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2-11 21:27

노조설립에 해고-병특 취소로 맞대응

“새로운 노사문화 정립 계기 삼아야”

국내 벤처업계 자금난 심화속에서 일부 벤처기업에서는 노조가 결성되고 있고 사측은 해고 등으로 맞서면서 노사대립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IT벤처기업인 멀티데이타시스템과 디지털밸리는 노조에 가입한 노조원을 대상으로 해고와 징계조치를 내렸고 이에 반발한 직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벤처업계의 혹독한 구조조정속에서 벤처기업도 새로운 조직관리를 통해 노사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들의 자금 수혈이 어려워지면서 임금체불이 다반사로 일어나자 일부 업체에서 노조를 만들어 부당 노동행위에 대한 고발과 시위를 하고 있으며 사측에서는 해고와 징계등의 조치를 취해 노사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에 서 있는 업체는 멀티데이타시스템과 디지털밸리이다. 벤처기업 최초로 노조가 만들어진 멀티데이타시스템의 경우 회사가 노조에 대한 제재수단으로 병역특례업체 선정 취소를 카드로 사용하고 있으며 노조원들을 명예훼손, 불법파업 및 업무방해, 폭력행위 등으로 형사고발한 상태다. 노조위원장을 위시한 핵심 임원과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병역특례자들이기 때문에 노조는 사실상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 병역특례제도는 산업연구인력들이 군복무 대신 벤처기업 연구개발직으로 근무하는 형태로 회사가 병역특례 선정을 취소하면 병역특례자들은 군대에 입소해야 한다.

멀티데이타시스템 노조는 지난 9일 테헤란로에서 국회 앞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프라인 시위를 벌였고 벤처노조답게 온라인상으로도 정보통신노동자네트워크(www.

itnojo.or.kr)를 통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부와 벤처기업협회는 멀티데이타 사태 해결을 위해 현황 파악에 나섰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는 오늘 멀티데이타시스템 사건에 관한 1차 판결을 내릴 계획이다. 디지털밸리와 근영통신 등의 벤처기업들도 지난해 노조가 설립됐다. 디지털밸리의 경우 회사측이 징계를 감행해 노조원 21명 모두가 회사를 떠난 상태다. 회사측은 노조원 21명중 10명 해고, 정직 6명, 계약해지 2명 등 조치를 취해 노조에 노동조합원이 하나도 없게 됐다. 노조는 무용지물이 됐으나 회사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벤처법률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에서 발생하는 노무문제는 임금체불이나 노조 설립에 따른 것만 아니라 벤처 CEO들의 체계적인 인력관리와 이를 위한 노무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태를 보는 업계관계자들은 “벤처 성공 하나만을 보고 경영자나 직원이 앞만 보고 달릴 때는 낮은 임금, 야근에도 지칠 줄 몰랐으나 회사가 어려워 짐에 따라 꿈이 허상이었다는 허탈감이 생기면서 서로 상대편에 손가락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 제대로 된 취업규칙하나 없이 교묘하게 종업원을 혹사시키는 경영자도 반성해야 하고 회사가 어려워지자 냉혹하게 돌변하는 직원들도 인내해야 한다”고 개탄했다.



구영우 기자 ywk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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