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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銀 RM制 도입싸고 ‘입씨름’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1-17 21:50

마케팅.심사 황금비율 찾기 고심

은행들이 기업금융전문가, 즉 RM제도를 운영하면서 은행의 경영원칙에 충실하면서 시장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RM의 역할을 모색하는데 고심중이다. RM제도는 외국에서도 도입된지 15년 밖에 되지 않아 제도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 정립은 물론 효과적인 제도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연구 결과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도 RM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은행의 실정에 맞는 RM운영 방안과 개선책을 모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RM은 은행에 따라 마케팅 업무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고 심사의 기능이 강조되는 등 천차만별이지만 지금처럼 시장사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마케팅 능력보다는 심사와 리스크관리 능력에 중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 금융계의 중론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기업영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초부터 RM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RM제도는 은행에 따라 독특한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조흥은행은 전국에 걸쳐 17곳의 기업금융센터를 설치하고 160여명의 RM들을 배치해 섭외와 홍보 등 마케팅 활동에 주력토록 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제도 도입 초기에는 RM들이 독립적인 형태의 영업에 부담감을 느꼈다”며 “하지만 고객들과 보다 밀착된 영업을 할 수 있고 RM들이 능력과 성과 수행에 따른 만족도가 높아 현재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기업금융센터를 운영하면서 성과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부실여신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는데 무엇보다 RM과 본부 심사역 사이의 견제와 협조가 조화를 이루면서 제도의 효과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9년 사업본부제 도입을 계기로 기업고객 분야에서 RM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업고객 지점내에 RM들을 배치했는데 마케팅과 심사기능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또한 RM의 전결권을 배제함으로써 마케팅 업무에 충실하고 승인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RM들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RM들의 교육과 연수에 있어서 재무관리, 기업가치 평가 항목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기업영업 경험이 많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비 RM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점마다 전문 심사역을 배치하고 기업고객에 대한 마케팅과 함께 심사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토록 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심사역은 대출에 대한 최초 승인자인 동시에 기업 평가에 대한 1차적인 책임자로서 지점장의 권한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미은행은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리스크 관리가 부각되는 시기에는 심사역의 심사 기능이 마케팅 능력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심사역들에게 기업을 평가하는 공정한 시각과 전문적 능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 심사역은 기업의 캐쉬 플로우를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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