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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자산관리公에 부실債 헐값 매각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1-14 23:31

정부 지시로...“공적자금 회수에 차질”

예보가 한아름종금 및 한아름금고의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면서 채권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예보는 부실채권의 매각이 예보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자산관리공사측의 요구와 정부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한 것으로 공적자금 이용의 효율성과 회수율 제고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가능하면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넘기기 보다 CRV 설립 등을 통해 회수금액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해말 2조4000억원에 달하는 한아름종금·금고의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830여억원의 금액을 받고 매각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상각이 끝난 특수채권 1조6000억원에 대해서는 50억원을, 일반채권은 10%에 불과한 780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예보는 부실채권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금액으로 매각됐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지시에 따라 매각이 진행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예보는 부실채권을 관리할 능력도 있고 직원도 충분하며 무엇보다 부실채권을 서둘러 정리할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부실채권 정리 업무를 집중해야 한다고 고집하며 자산관리공사에 채권 매각을 강요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말 은행들도 자산관리공사에 부실채권을 일관 매각키로 했지만 조흥, 한빛은행은 채권을 매각하지 않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공사가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 가능하면 은행 스스로 채권을 처리할 방침”이라며 “CRV 설립 등을 통해 은행이 직접 부실채권을 처리한다면 회수율과 회수금액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산관리공사는 2조6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새로 인수함에 따라 정리해야 할 부실채권이 증가해 그동안 지적됐던 인력 과다 문제를 잠시 피할 수 있게 됐다. 또 부실채권 추심업무를 전담할 직원들을 9월까지 한시 계약직으로 채용하면서 성과급제를 적용해 채권 회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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