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와 컴팩코리아 등 정보요청서를 받은 업체들의 면면에서 나타나듯 조흥은행은 오픈환경 도입 가능성에 대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미 몇몇 단위업무를 분산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다.
15일 은행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아더 앤더슨과 ISP컨설팅을 진행한 조흥은행이 오픈시스템 채용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아더 앤더슨은 컨설팅을 통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현재 호스트로 사용중인 유니시스시스템을 분산환경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또한 기획 등 핵심업무를 제외한 개발 및 유지보수 등 전체 업무에 대해 아웃소싱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조흥은행은 한국HP와 컴팩코리아, 한국후지쯔 등 서버벤더 3곳과 IMS와 FNS 등 코아뱅킹 솔루션 벤더 2곳을 대상으로 정보요청서를 보냈다. 하드웨어 벤더의 경우 3社 모두가 전통적인 유닉스 서버벤더이며 IMS와 FNS도 전북은행과 산업은행 등 분산환경의 차세대 프로젝트에 솔루션을 지원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조흥은행측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무것도 없다”며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검토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이와 함께 삼성SDS와 LG-EDS, SK C&C등의 SI업체들과 전산부문에 대한 포괄적 제휴도 추진중이다. 전산부문에 대한 포괄적 제휴는 인적, 기술적 교류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아웃소싱을 위한 포석으로 이해되고 있어 조흥은행이 ISP결과에 따라 차세대 분산환경과 IT아웃소싱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조흥은행이 은행합병 논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실제로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은행권 구조조정이라는 외부변수가 마무리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오픈시스템 도입에 따른 타당성도 조흥은행의 규모를 감안할 때 쉽사리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