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3년짜리 채권을 중심으로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는 대우채 전환펀드는 이미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조기 상환한 펀드도 있지만 대부분 펀드가 당초 전환때보다 기준가가 평균 30~40%하락하는 등 손실이 커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우전환펀드 대부분이 1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로 운용하는데 상당한 애로를 겪으면서 이들 펀드의 통폐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객의 동의를 구하기 힘들어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우채 손실 보전을 위해 주식형으로 전환한 대우전환펀드 대부분이 기준가가 많이 하락하는 등 당초 원금에 비해 평균 20%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어 관련 투신사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
이중 목표수익률을 초과 달성한 펀드들은 조기 상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펀드가 원금 손실률이 커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투신사들은 또 펀드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펀드 통폐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또다시 투신사들의 신뢰 추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장기채를 중심으로 만기가 돌아오고 있어 관련 펀드에 대한 상환 작업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원금 손실이 커 투자자들이 원금을 찾아가지 않는 등 대우전환펀드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당초 전환 펀드로 유도할 당시 대우채 편입비율 만큼의 수익률을 제시했던 데다 대우채 환매는 이미 95%까지 지급했기 때문에 채권 매각의 어려움에 따른 상환 불능 상황은 아니지만 수익률이 너무 저조해 원금 보상율이 턱없이 낮아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생기고 있다.
한국투신은 내달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우전환펀드를 통폐합 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고객들이 협조할 지는 회의적이다.
대우전환형 주식 펀드수가 445개가 넘어 집중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다 소규모 펀드들을 한데 묶어 운용하는 등 주식특별관리팀으로 하여금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운용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현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대한투신 또한 소규모 펀드를 한데 묶어 운용의 효율성을 꾀한다는 방침이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딜레마에 빠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증시 침체에 따른 펀드 수익률 하락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해도 주식형 펀드의 장점인 헤징 등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있는데도 증시 침체로 모든 원인을 돌리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투신사의 고질병인 운용과 판매 부문의 갈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운용을 하지 못한 것이 근본 문제”라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