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내년 3월까지 한투와 대투는 신탁형 한도를 각각 1조원씩 줄여야 돼 정부 차원의 유동성 대책이 빨리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계자들은 3투신의 펀드 자산 구성에서 우량 자산이 적어지고 점차 저수익 자산 위주로 재편돼 환매에 따른 현금 확보가 어려워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3투신사들은 연내 상환해야 하는 연계콜에 대한 기한연장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형 3투신사가 미매각 수익증권의 증가로 인해 유동성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중 한투는 연내 상환해야 하는 연계콜(1조 6000억원)을 자체 해결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정부에 1년 기간연장을 건의해 재경부가 검토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한투는 현재로서는 자체 여력이 안되기 때문에 기간 연장을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또 외자유치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17일 미국으로 떠난 홍성일 사장과 투신운용의 조영제 사장의 행보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현대투신의 AIG외자유치 과정을 지켜 볼 때 쉽게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투는 연계콜이 6000억원이어서 다른 투신사와는 달리 부담이 한결 덜한 상황이지만 내년 3월까지 4조 5000억원에 달하는 신탁형 한도를 1조원으로 축소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연계콜을 상환하고 나면 유동성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해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투는 연계콜 기간 연장보다는 보유 자산중 유동화가 안되는 자산을 유동화시키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건의하고 나섰다. 1년간 소송이 진행중인 대우 자발어음 7500억원과 서울보증채의 조기 상환 등 비유동화 자산의 현금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관계자들은 “현재 3투신의 유동성 상황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수탁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펀드 자산 구성이 저수익 자산으로 재편돼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