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그룹의 모기업인 쌍용양회가 최근 생존을 위해 다방면으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 자구책의 일환으로 쌍용정보통신 매각을 추진 중에 있으나 만족한 가격에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추가자금 조성이 필요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추가로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가장 유력한 방안이 쌍용양회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화재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미 주 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쌍용정보통신 결과에 따라 추가자금 조성이 필요할 경우 쌍용양회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화재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합의를 받아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전혀 근거없는 소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실 처음 쌍용그룹이 흔들릴 때부터 쌍용화재의 행방은 관심을 모아왔다. 그러나 지급여력비율 미달사태로 휘청거리는 타사에 비해 쌍용화재는 지급여력비율이 안정돼 있어 숱한 M&A설에서 비껴날 수 있었던 것.
9월말 현재 쌍용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162.7%로 삼성화재 다음으로 안정된 지급여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쌍용화재는 다른 중하위 손보사에 비해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화재가 어디로 매각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손보사 인수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온 AIG와 알리안츠가 가장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래 전부터 손보업 진출을 고려해 왔고 신동아화재를 인수할 후보로 꼽히고 있는 SK그룹도 쌍용화재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될 경우 매각이 결정된 신동아화재를 비롯, 호주의 HIH가 지분 참여키로 한 대한화재, 역시 리젠트그룹과 지분참여 협상을 벌이고 있는 국제화재 등 중하위사 대부분이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