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기업평가는 펀드평가 업무를 본격화하면서 펀드를 유형에 따라 분류해 투자자의 목적에 따라 투자에 적합한 펀드와 부적합한 펀드를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설립 목적에 충실한 펀드가 우수한 펀드라는 판단 아래 펀드의 성과를 상대 비교할 대상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한기평은 펀드의 투자 목적에 따라 종합주가지수와 국고채 수익률을 조합한 것을 벤치마크로 삼아 펀드성과에 대한 비교대상으로 삼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펀드의 성과를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할 때 시장의 평균적인 위험을 부담하지 않은 펀드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이를 조정하기 위해 펀드가 부담한 위험을 측정해 부담한 위험의 양에 따라 펀드의 성과를 조정해야만 적절한 성과를 측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한기평은 위험을 측정하기 위해 준분산이라는 통계 개념을 사용해 기존의 표준편차가 비교대상 이상의 성과를 위험에 포함시키는 단점을 보완할 방침이다.
또 한기평은 펀드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 후 6개월이 경과한 펀드만 평가하기로 하고 펀드의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펀드매니저와 투신운용사를 평가하기로 했다. 이는 펀드가 설립되기 전에도 다른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이들의 운용능력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게 한기평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펀드매니저에 대한 평가는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주체로서 의미가 있고, 투신운용사는 회사의 투자정책이 펀드의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이처럼 기존 펀드 평가사와 달리 펀드가 부담한 위험을 고려해 종합성과를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수익률만 높은 펀드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투자할 만한 투자적격 펀드를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또 펀드를 자의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설명서와 투신협회 분류 기준을 최대한 참조해 객관적으로 분류할 방침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