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생보사인 스미토모생명과 대형손보사인 스미토모해상이 경영통합을 염두에 두고 전면제휴한데 이어 생보업계 2위인 다이이치생명과 손보업계 2위사인 야스다화재도 전면제휴키로 했다.
특히 다이이치생명과 야스다화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두 회사 모두 생·손보업계에서 2위라는 점, 또 장기적으로는 경영통합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양사는 조만간 경영통합 발표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대형회사로서 생보와 손보의 경계를 뛰어넘는 재편은 처음인데, 양사의 영업직원과 대리점 직원의 인원을 합치면 약11만7000명에 이르는 일본 최대급의 판매망을 가진 보험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이들 양사의 제휴를 계기로 생·손보 겸영의 종합 보험회사를 지향하는 재편이 계속될 것으로 일본 보험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들이 전면제휴를 결정한 배경에는 일본 금융청이 지난 8월 중순 생보와 손보가 제휴, 서로 상대기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다이이치생명의 손보 자회사의 상품을 야스다화재가 판매하며, 다이이치생명의 영업직원은 야스다화재의 손보상품을, 야스다화재는 대리점을 통해 다이이치생명의 생보상품을 취급하는 등 공동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다이이치생명의 손보 자회사의 계약을 야스다화재에 이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이이치생명의 경우 상호회사인데 이번 전면제휴를 계기로 주식회사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나 주식회사로 전환되면 지주회사 방식등을 통해 야스다화재와 사실상의 경영통합이 가능해지게 된다.
한편 스미토모생명은 이달 1일 스미토모해상의 보험모집 대리점 인가를 취득했는데, 보험회사가 다른 보험사의 모집대리점 인가를 받은 것은 일본에서도 처음으로 약 5만명의 영업직원을 활용할 수 있는 일본내 최대 종합보험 대리점으로 부상하게 됐다. 따라서 스미토모해상도 조만간 스미토모생명의 모집대리점 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보험업계도 일본과 같이 생·손보사간 통합 바람이 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생·손보업계가 모두 구조조정이라는 태풍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를 타파해 나가는 방법으로 공동연합전선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