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국은 AIG에 놀아나는가?

문병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1-12 22:48

1조1000억 투자로 정부에 최소 1조4000억 요구

현대투신의 부실은 과연 누구 책임인가. 증시안정대책에 따르다 늘어난 손실자금, 舊한남투신 인수로 인한 부실, 대우채권 손실분은 모두 정부의 정책실패로만 봐야 하나. AIG를 통해 우회적인 압박을 가하는 현대그룹은 현대투신 부실에서 초연할 수 있나.

AIG는 1조1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최소 1조4000억원을 정부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현대 금융그룹의 부실이 모두 정부의 관치금융 때문이라는 것이다.

89년 증시안정대책으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일, 한남투신을 인수하면서 약속한 저리의 자금지원이 무용지물이 된 것(6000억원), 대우사태로 인한 부실채권 문제(8000억원) 등을 모두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다.

만일 외자유치가 무산돼 발생할 지 모르는 국가신인도 하락 등 ‘AIG 쇼크’를 정부로서는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압박도 가해지고 있다.

그러나 AIG가 분석한 모든 자료는 현대그룹이 제공한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당연히 현대측에 유리한 입장이 전달될 수밖에 없다. 정부로서도 할 말이 많다. 과거 정부가 때마다 쏟아부었던 증시안정대책이 정부의 고압적인 명령으로만 시행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금융기관들이 원했던 일이었다. 한남투신만 해도 그렇다. 이를 인수하면서 현대투신은 국내 최고의 투신사로 발돋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우채권 부실은 국민의 혈세로 충당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모든 책임을 정부에게만 전가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AIG의 현대 금융계열사 인수는 AIG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측면이 많다. 최근 AIG는 개발도상국과 아시아권에 진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주 AIG는 이집트의 파라오닉 보험사를 1800만달러(한화 약 205억원)에 인수했고, 중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인수합병의 기회를 찾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한국에서 보험사가 아닌 증권사와 투신사까지 거머쥐게 된다면 범아시아권의 금융기점을 만들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향후 10년내 1조1000억원의 현대 금융그룹에의 투자금액은 증권주 가치상승, 투신사의 순익으로 찾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해석도 있다. 아울러 현대 금융그룹을 거머쥐면서 AIG는 한국의 직접금융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AIG의 요구에 질질 끌려가기 보다 이같은 한국투자의 매력을 떳떳이 제시하고 대범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따지고 보면 AIG가 인수하려는 현대 금융그룹은 1조1000억원이면 싼값이다. ‘시장의 논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AIG가 정부를 끌어들이는 것은 ‘넌센스’다.

궂이 위와같은 부실들을 제거하기를 원한다면 현대그룹이 현대투신 부실해소를 위해 담보로 제공한 1조7000억원어치(당시 평가금액 기준)의 주식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대한전선, 실적 개선에도 CAPEX 發 재무부담 과제 대한전선(대표이사 송종민)이 이달 22일 4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총액은 최대 800억 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설비투자와 운전자금 소요로 차입금이 늘고 있어 향후 재무부담 관리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2년물과 3년물 각각 200억 원씩 총 4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표주관은 미래에셋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2년물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3년물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100억 원씩 총액인수한다. 조달자금 400억 원은 원자재 매입대금 등 전액 운영자금으 2 [머니무브 2026 주요 연사에게 미리 듣는다(4)] 박합수 회장 “2030년까지 공급부족 불가피…역세권 개발 주목해야” 머니무브 2026을 앞두고 한국금융신문은 강연을 맡은 주요 연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앞서 시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짧은 Q&A를 진행했다.이번에는 부동산 시장의 공급 부족과 주택시장 대응 전략을 짚을 박합수 한국부동산전문가클럽 공동회장을 만나봤다.Q1. 이번 <머니무브: 부의 공식> 행사에 참여하게 되신 소회와 함께, 강연장에서 만날 청중분들께 간단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한국금융신문 독자와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들을 만나게 돼 영광입니다. 지난 몇 년간 한국금융신문이 발행하는 ‘웰스매니지먼트’에 칼럼을 기고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이번 부동산 강연을 통해 다시 만나 뵙게 돼 3 디폴트옵션 안정형 85% '쏠림'…위험회피 연금 가입자들 [디폴트옵션 작동 구조 (상)] 국내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 3년차다. 가입자의 위험수준 선택, 사업자의 포트폴리오 제조·운용, 제도적 변화 등 세 측면에서 현황을 구조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보완할 점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선택지 중 위험을 최소화하는 안정형 선택지가 10명 중 8명을 웃도는 것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일단 연금의 특성상 손실을 피하려는 선호와 수요가 존재한다. 그러나 소극적 운용 관행이 고착화되는 데는 구조적 요인이 상존한다.실제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어떤 위험등급을 선택했느냐'가 수익률을 좌우하는 구조가 강한 측면이 있다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