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대해상과 삼성화재는 조달청과 경의선 철도 복구공사와 관련한 건설공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조달청의 보험예산이 지나치게 적게 책정돼 임진강교 구간만 보험에 가입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 구간의 건설공사 보험료는 1900만원 선에 그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 등으로 공사 컨소시엄이 구성된 관계로 현대해상이 1400만원, 삼성화재가 500만원의 보험료를 거수했다. 양사는 연결도로 보험계약을 추진 중이나 예산이 워낙 적어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공사 구간 전체가 보험으로 커버가 안돼 사고가 나면 보험회사에서 지급하는 보험금으로는 충분한 보상이 힘들고 국가에서 이를 배상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의선 복구 공사와 같은 범국가적인 공사에 보험예산이 적게 책정됐다는 것은 정부가 사고에 대한 대비정책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수많은 대형사고들이 人災였던 점을 감안해볼 때 정부의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