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정보와 홈트레이딩시스템 통합은 계속된 증시악화로 자금상태가 안 좋은 증권사들이 전산투자 개발 및 관리인력 등을 줄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증권사들이 이원화된 투자정보와 홈트레이딩시스템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보통 투자정보와 홈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합할 경우 직원과 고객은 트레이딩 시세판 게시판 등의 모든 기능을 똑같이 사용하게 된다. 또한 직원과 고객에게 제공되는 그래프 차트 기업제무재표 등의 고급투자정보도 똑같이 이용할 수 있어 일반 홈트레이더들은 영업점을 찾아 직원과 상담을 하는 불편을 피할 수 있다. 단 직원은 사내정보도 이용하고 입출금 등의 부가업무를 봐야 하기 때문에 고객과 엑세스 방법이 틀리며 직원은 전용선을 고객은 ISP들의 통신망을 사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 통합시스템은 98년 대신증권이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으로 CYBOS2000을 통해 시도했으며 고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어 현대 신한 미래에셋증권 등도 투자정보와 홈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트래픽모니터링시스템(TMS)과 같은 직원용 입출금 및 트레이딩시스템도 투자정보, 홈트레이딩시스템과 같이 통합해 나가는 추세이다.
실례로 한빛증권은 최근 직원용 투자정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고객용 HTS와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한빛증권은 현재 투자정보, 홈트레이딩, TMS 모두 따로 구분되어 있어 매번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시스템 개발비용이 통합시스템을 갖춘 증권사보다 3배 이상 더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개별시스템을 각각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전산작업량도 더욱 많다. 한빛증권 관계자는 “비효율적인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경쟁력있는 시스템을 완비하기 위해 통합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는 이 투자정보와 홈트레이딩시스템의 통합을 반대하는 입장도 있다. 통합으로 인해 시스템이 무거워지고 이에 따른 프로그램 버그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통합시스템으로 인해 영업점 직원과 고객간의 경계선이 사라져 자칫 잘못하면 직원들의 전문성이 결여될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