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치와 조직 슬림화, 인수합병(M&A) 등 일련의 구조조정 작업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재무적인 부분을 해결할 CFO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은 CFO를 영입하지 못한채 컨설팅사에 의존해 비싼 수수료만 날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FO의 역할이 부각된 것은 메이저 벤처기업들의 자금유치 능력에 따른 것이었다. 새롬기술 도약의 숨은 주역인 삼성증권 출신 CFO 김재환 이사는 코스닥 등록과 함께 69억원,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해 600만달러(약 77억원), 유상증자로 3739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해 벤처기업 CEO들에게 CFO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이밖에 골드만삭스와 히카리통신으로부터 11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팍스넷 조영권 전무나 증자 등으로 350억원의 현금자산을 마련한 마크로젠의 황동진 이사가 CFO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러한 CFO 중요성에 따른 인식과 함께 최근 벤처업계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 되면서 CFO영입이 회사 생존의 관건이 되고 있다. 벤처기업 사장들은 자금유치를 전담할 CFO영입에 혈안이 되어 있으나 요즘 업계분위기에 쉽게 자리를 움직일 전문가 찾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여기에 국내 벤처기업이 점차 성숙기로 들어서면서 전문 CFO가 재무와 기획을 아우르면서 사업구조를 재구축할 필요성이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는 상황이다.
보안업체인 I사는 최근 투자유치를 담당할 CFO를 영입하려 하고 있지만 이도 쉽지 않아 컨설팅사에 자금유치를 의뢰한 상태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벤처기업이 컨설팅사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는 유치금액의 통상 3~5%정도. 만일 100억원을 유치하면 3~5억원이 수수료로 사라져 버린다. 이에 반해 벤처기업이 CFO를 고용해 투자유치를 성사시킬 경우 일정한 성과급만 지불하면 된다.
이제 벤처기업 CFO는 회계장부를 감사받기 좋도록 포장하고 다른 부서의 비용지출에 잔소리를 늘어놓는 경리부장도 아니고 거래은행 임직원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대출을 받아오는 로비스트는 더더욱 아닌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국내벤처기업들은 CFO에 대한 명확한 역할이나 위상이 정해져 있지 않고 대표이사나 임원이 이를 겸직하는 등 전문성 면에서 크게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 벤처기업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이 본격화되면서 CFO의 역할은 높아질 전망이지만 현실은 이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창호 기자 ch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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