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630명을 명예 퇴직시킨 서울은행의 경우 대상자로 지목된 20여명이 퇴직을 거부하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20여명 대부분은 4급 직원들로 서울은행은 이들을 여신관리부 소속으로 발령, 현재 서울은행 잠실 전산센터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명예퇴직 절차상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희망퇴직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은행을 상대로 소송도 불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은행측은 명퇴는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곧 이들에 대한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4급의 경우 공정한 평가기준에 의해 직급별로 성적 순위를 매겨 뒤에서부터 명퇴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산업노조는 이 문제와 관련 명퇴를 단독으로 합의해준 서울은행 노조에 대해 통제를 강화하기로 해 직원감축 문제를 놓고 은행권에 노사 갈등은 물론 노노 갈등까지 야기되고 있다.
금융산업노조는 그동안 개별 은행 노조가 사용자측의 인력감축안에 합의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왔었다.
그러나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6개 은행중 외환 광주은행 노조를 필두로 단위 노조들이 잇달아 인력감축안에 합의를 함으로써 금융산업노조의 결집력이 크게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98~99년 1차 은행 구조조정 당시 정리해고를 당한 직원들중 일부는 지금도 해당 은행들과 해고의 적법성 문제를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 2차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또 한차례 진통이 예상된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