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이 IT업체들의 작업운영 실태가 점점 무성의하게 변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다반사로 있는 증권업계의 경우 IT업체들에 대한 불만은 더욱 높다. 반면 이같은 사정에도 금융기관들은 업계전반에 걸쳐 금융업무를 이해하고 작업 경험이 많은 업체들이 드물어 어쩔 수 없이 해당 업체들을 다시 찾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실례로 증권업계의 경우 증권사를 상대로 주로 작업을 진행하는 업체는 15~20여개 업체로 한정돼 있다. 한정된 업체들이 증권사들의 부문별 작업들을 모두 소화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보통 같은 부문의 작업일 경우 해당업체를 불러 시스템 소스나 환경, 디자인 정도만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IT업체들의 무책임한 작업 진행에도 불만이다. 은행권 한 전산담당자는 “안정화작업을 위해 들어와 있던 상주인력까지 빼가거나 상주인력이 그만둬 다른 인력을 지원해 달라고 하면 마냥 ‘기다려 달라’고만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금융권 전산실무자들은 주요 IT업체들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인맥과 학연을 동원해 기술력을 가진 신생업체를 찾는데 혈안이 돼 있다. 금융권 전산실무자들은 IT업체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선 신생업체 발굴로 경쟁을 유도해 서비스 질을 높이고 기술개발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