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소속 엄호성 의원은 27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벌그룹 회장이 최대 여신은행의 사외이사를 맡는 등 대기업 임원 및 정부기관 관계자들의 사외이사 겸직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엄 의원에 따르면 K 그룹 회장인 P씨가 이 기업의 최대 여신은행인 K 지방은행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등 12개 대기업의 경영진 및 대주주들이 7개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융감독원 상임고문인 H씨가 K 은행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등 8개 정부기관의 임원들이 5개 시중 및 지방은행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엄 의원측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엄 의원측은 `사외이사 제도는 대주주나 오너들의 독단과 전횡을 방지하고 부당내부거래를 감시하기 위해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참여토록 한 제도임에도 불구, 재벌그룹 회장 등 사기업 경영진과 정부기관 및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사외이사를 겸임함으로써 경영의 투명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해 마련된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와 목적을 무색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