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투신권의 유일한 자금 유입 상품이었던 MMF도 지난달 22일을 기준으로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투신권의 유동성 위기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MMF에 편입된 국공채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주가 침체와 금리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MMF는 수탁고가 꾸준히 증가한 유일한 상품인데 이마저도 감소세로 돌아서 자칫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MMF는 기관 자금이 대부분이고 유출입이 잦은 상품임을 감안해 볼 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또 이미 들어올 자금은 거의 다 유입됐기 때문에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운용사들이 예전처럼 무작정 돈을 받지 않으려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MF펀드는 지난달 22일 35조 1400억원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다 지난 15일 현재 33조 9535억원으로 2조원 가량 감소했다. 금리는 국공채가 8%수준이고 회사채는 10%이상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최근 각광을 받던 비과세 상품과 시가평가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돼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비과세상품은 안전한 국공채펀드보다 채권형펀드가 많이 팔려 이같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문제는 시가평가펀드의 경우 저금리 상황에서 설정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금리 상승시 기준가가 떨어져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펀드 듀레이션을 펀드기간에 맞춰 운용했다면 손실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으나 미스매칭을 통해 장기 채권을 많이 편입해 수익률을 올린 투신사들은 손실 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고 있어 시가평가펀드는 애당초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설정돼 현재 손실을 볼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비과세펀드는 투신사들이 안정성을 내세우며 편입자산을 우량한 채권으로 집중 편입하다 보니 금리상승에 따른 손실은 별로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투신사들이 비과세에 대해선 어느 정도 리스크 관리를 해오고 있어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