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OL의 의사결정에 따라 자체적인 전산시스템을 구비한 일은증권과 전반적인 전산운영을 토털 아웃소싱하고 있는 리젠트증권의 전산환경은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은증권의 경우 많은 인력 시간 및 예산을 들여 완성해 놓은 시스템 환경이 KOL의 의사결정에 따라 공중분해 될 가능성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사의 전산통합에 대해 KOL측은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KOL은 경영방침과 실사에 따른 양사의 비교자료를 세밀히 검토해 적절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KOL이 외국사라는 것을 감안해 전산환경을 단순히 토털 아웃소싱하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절차를 그대로 따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의 반응 또한 제각각이다. 실효성으로 따지자면 국내 전산환경에 맞게 일은증권의 전산환경에 리젠트증권이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일은증권이 현재 증권전산의 신공동시스템을 이용하면서 나름대로의 전산환경을 구비해 놓고 그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는 상태라 향후 원장이관을 통해 전산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전산통합에 가장 큰 걸림돌인 통합비용도 일은증권이 안정된 조직과 시스템 환경을 갖추고 있어 그다지 많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은증권의 전산환경을 포기하는 것은 국내 전산환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라며 “외국과는 달리 개별적인 전산환경으로 경쟁하는 국내 증권업계를 이해한다면 일은증권의 전산환경에 붙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일은증권 내부에서도 이같은 입장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일은증권은 KOL의 실사에 따른 결정에 전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태이다.
반면 KOL이 리젠트증권의 전산환경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일은증권의 전산환경에 맞추기 위해서는 통합비용뿐만 아니라 추가인력 등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통합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측면에서 일은증권의 전산시스템과 조직이 정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KOL의 경영방침이 외국계 금융기관들과 크게 틀린 점이 없어 전산운영을 아웃소싱하는 리젠트증권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은증권의 피해가 막대하겠지만 통합에 따른 예산을 최대한 줄이려는 KOL이 리젠트증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중요한 변수는 KOL이 얼마나 국내 전산환경을 이해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