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동안 6개 주요 시중은행에서만 수탁고가 1조26억원이나 줄어 위축되고 있는 은행신탁의 모습을 확연히 보여줬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들어 7월말까지는 시중은행중 유일하게 99년말 대비 수탁고가 증가했으나 8월 한달간 1770억원이 감소해 드디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밖에도 한빛(-2647억원) 주택(-2467억원) 조흥(-2028억원) 외환(-3193억원) 등 대부분의 은행에서 수천억원씩 수탁고가 빠져나갔다.
6개 시중은행중 국민은행만이 유일하게 추가형 신탁의 대폭적인 증가세로 7월말 대비 2079억원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지만 은행권 전체의 위축된 신탁 분위기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은행들은 이같은 수탁고 감소 등 위축되는 은행신탁을 살리기 위해 대책 회의를 소집, 당국에 9월말 정책 건의를 할 예정이지만 금감원의 태도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주택은행 김승동부행장은 “신탁 부실자산의 고유계정 이관 등 신탁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금감원과 협의해 마련할 계획이지만 단시일 내에 신탁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