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에 허용되는 자문형(컨설턴트) 랩어카운트는 기존 뮤추얼펀드형 랩상품에다 주식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자문해주는 것으로 판매시스템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 LG 대우 등 3개사만이 자문형 랩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비했을뿐 나머지 증권사들은 준비중이거나 아예 준비조차 못하고 있어 향후 랩어카운트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됐을 때 증권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랩상품 허용에 대비, 증권 협회에 전담팀을 구성해 준비중이지만 랩상품에 편입시킬 유가증권 평가기준과 매매 수수료에 대한 공동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랩상품이 허용되더라도 이에 대한 공동 기준안이 없으면 자칫 회사별로 극심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여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증권사들은 랩상품이 차별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표준약관이 필요 없다는 주장인 반면 협회측은 이미 모든 상품에 대해 표준약관 작업을 해오고 있던 터라 랩상품을 배제시키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미 뮤추얼펀드형 랩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은 전산과 판매시스템을 거의 완료한 상황이어서 바야흐로 랩어카운트의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상담을 전문적으로 해줄 수 있는 파이낸셜 플래너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오는 17일에 있을 예정인 FP시험에 약 25000명의 인원이 응시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중소형사중 한화 교보 메리츠 일은증권 등은 현재 자문형 랩 상품을 특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굿모닝은 어드바이저텍이라는 외국사에게 아웃소싱을 통해 랩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증권은 리치라는 자산관리 전문 클럽을 이미 운영중이며 나머지 증권사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랩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위탁수수료 중 일부를 유관기관에 지급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증권사들이 쉽게 랩상품을 판매하지 못할 것”으로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보완책이 하루 빨리 나와야 랩상품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4일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이에 대한 시행 규칙이 나와야 판매할 수 있어 본격적인 판매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