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앞으로의 영업비중을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금융 각각 2:4:4의 비율로 결정해 대기업 비중을 축소하고 중소기업과 가계금융 영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점포도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금융 혼합점포 등 4개 군으로 분류해 각각의 목표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제일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영업 전략을 오는 1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승인받아 공식 시행할 예정이다.
제일은행이 목표시장에 대한 2:4:4 영업 전략을 결정함에 따라 6월말 총여신 17조1189억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제일은행의 중소기업 및 가계금융 여신은 앞으로 크게 늘어 총여신의 80% 수준인 13~14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제일은행은 대기업 관련 영업 점포를 대폭 축소하고 중소기업과 가계 금융에 주력하는 점포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대기업 부문이 양적으로 축소됨에 따라 지난 8월1일부터 일부 점포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업RM제도를 적극 활용해 소수 우량 대기업의 여수신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 점포의 60%를 넘는 혼합 점포도 목표영업 대상에 따라 중소기업 및 가계 전문 점포로 구분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강화한다.
제일은행은 점포 레이아웃도 완전히 바꾼다. 기존에 고객접점에 텔러를 배치하고 그 뒤로 관리자들이 앉는 배치를 뜯어 고쳐 거의 모든 점포 직원들이 1열로 앉게 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
제일은행은 현재 1개 점포의 레이아웃을 바꿔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전 점포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제일은행은 또 직원들의 경쟁력과 실적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기본금 차등을 골자로 하는 연봉제를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대로 1급~3급 지점장부터 9월말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제일은행은 이같은 경영전략을 통해 연간 경영목표를 100% 달성하는 것은 물론 내년 이후 있을 기업 공개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8월말 현재까지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3000억원, ROA 1%, 부실자산비율 1% 미만 등 경영목표 달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를 기준으로도 제일은행은 국내 은행중 최고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주택은행보다도 자산건전성 및 경영실적이 앞선다”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