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은 호리에 행장<사진 左>이 들어온 이후 은행장실 산하로 홍보실을 편입해 업무 내용까지 완전히 바꿨다. 영문 이름도 ‘퍼블릭 릴레이션’이 아니라 ‘코포릿 커뮤니케이션’으로 바꿨다.
제일은행 홍보실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문은 내부 직원간의 의사소통. 그동안의 홍보팀이 언론을 상대로 은행 경영 실적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새로운 홍보팀은 은행장 및 경영진이 추진하는 경영계획을 직원들에게 적극 알리고 관련된 각종 행사를 주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의 홍보팀은 호리에 행장이 들어온 이후 각종 행내 행사를 주관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해 야근과 지방 출장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
또 서울은행도 외국에서 주로 생활한 강정원 행장<사진 右>이 들어와 홍보팀을 은행장실로 편입시켜 비서실장이 홍보실장을 겸임케 하는 등 홍보팀 장악에 적극 나섰다.
서울은행의 경우 앞으로 인력구조조정 및 조직 개혁 등 넘어야 할 고지가 첩첩산중인데 사전에 내부 중요 경영방침이 외부로 알려지면 곤란하다는 행장 마인드가 관철됐다는 후분이다.
한편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홍보팀은 정통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 HSBC등과 비교해 보면 ‘퓨전’ 냄새도 많이 난다는 지적이다. 이유는 애초에 호리에 행장과 강정원행장은 홍보팀을 없애고 은행 홍보를 아웃소싱 하려고 했으나 국내 정서상 맞지 않아 과도기적인 형태로 남겨두었다는 지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다른 외국계 은행처럼 커 나가면 홍보실이 없어지거나 더욱 축소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