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에서 단위형금전신탁의 펀드간 수익률 편차를 줄이기 위해 동일한 가격에 선물의 매수와 매도 주문을 내는 방법을 이용하면서 선물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의 선물거래량은 올들어 일평균 3천659계약에 불과하지만 이달 일평균거래량은 이 보다 173%나 늘어난 9천999계약으로 1만계약에 육박한다.
금융계에서는 이달 일 평균 거래량중 올해 1일 평균 거래량을 넘는 6천계약 정도는 이같은 편법거래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이후에는 은행권의 선물거래량이 28일 9천278계약을 제외하고는 모두 1만계약을 넘어섰고 29일과 30일에는 각각 1만4천813계약과 1만4천908계약을 기록하기도 했다.
선물거래를 수익률 조작에 이용하는 이유는 선물의 매수와 매도를 같은 가격대로 주문, 매수와 매도 양쪽에서 동일한 이익과 손실이 발생하도록 만들어 손실은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이익은 수익률이 낮은 펀드에 편입시키면 선물거래수수료 부담만으로 손쉽게 펀드간 수익률 격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개별 펀드를 실제 수익률대로 투자자들에게 상환할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이같은 편법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금융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이 이처럼 편법적으로 수익률을 조작하는 것은 고객의 상품선택권리를 무시한 처사"라면서 "은행권도 투신권처럼 신탁운용 상품 운용내역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