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총재는 지난 19일부터 각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해 하루에 2~3개 본부씩 강행군해 26일까지 업무보고를 끝냈다.
엄총재는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해당 부서를 순회하며 전 직원들과 악수를 하고 근황을 물어보는 등 인사를 나눠 젊은 총재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한편 엄총재는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부실기업주 처벌과 여신 회수를 강화하도록 실무자들에게 거듭 지시해 앞으로 산업은행의 대출을 떼먹은 기업주들은 상당히 조심해야 할 전망이다.
엄총재는 “여신 승인권자와 사후관리 책임자간에 시간적으로 갭이 있어 여신에 부실이 발생하는 등 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다”며 책임있는 여신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엄총재는 “돈을 떼먹은 악덕 기업주들은 앞으로 민사소송을 해서라도 여신을 회수해야 한다”고 말해 관련부서를 긴장케 하고 있다.
이러한 엄총재의 발언에 대해 산은 관계자들은 진의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신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원론적인 지시인지, 정말로 악덕기업주를 고발해서라도 여신회수에 나서라는 것인지 무언가 대책을 수립해야 하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악덕기업주로부터 여신을 회수하려면 금융기관과의 공조와 정부의 적절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총재의 원칙과 정의는 이해가 가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