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벤처기업들이 포털, 보안, 솔루션 등 각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솔루션 업체로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니시스의 권도균사장은 이니텍 부사장, 인터넷 카드업체인 버츄얼 페이먼트, 무선 벤 업체인 KMPS 등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권도균 사장은 “최근 제휴나 자금 등 경영지원을 요청하는 벤처기업들이 무척 많아졌다”며 “개인적인 청탁은 거의 거절하지만 회사차원에서 발전성 있는 제휴는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영상 체팅 전문업체인 아리수 인터넷이 직접투자로 국내에 800개의 게임방 체인을 가지고 있는 인트로시스템을 인수,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인트로시스템은 결국 자금난 타결책으로 이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 3R소프트, 미래산업, 다우기술 등의 벤처기업들도 이러한 청탁성 요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직접적인 자금지원외에도 최근에는 전략적 협력을 통한 간접적인 경영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간 제휴가 순수 상호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차원도 있지만 소위 자금 인력 등 경영상 지원이 필요한 업체가 대형 업체에 편입되는 적대적 제휴는 실속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벤처캐피털들의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계속되고 있고 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최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들도 외국 투자기관들을 통해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벤처업계 관계자는 “시장원리에 의한 기업도산은 당연한 것이지만 금융권의 투자기피 현상이 장기화되면 경쟁력 있는 기업도 특별한 네트워크가 없어 도산하는 등의 불합리한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캐피털들이 자금확보를 통한 투명한 투자를 할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