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상품인 MMF로 자금이 몰리면서 일부 투신사는 이에 대한 리스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상품을 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투신운용사가 특정 상품에 치중될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자금 인출사태에 대응하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미스매칭등 리스크가 수반되는 과도한 운용으로 위기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예를 들면 MMF의 경우 현 6%의 수익률을 내기 위해선 판매 운용보수를 뺀 7%의 수익률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미스매칭의 운용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고 편입 채권중 신용이 나쁘고 기간이 짧은 것은 신용위험에 처하는 반면 신용이 좋더라도 기간이 긴 것은 유동성 문제가 일어나는 등 딜레마에 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제는 투신사 선정 기준이 수익률보다 유동성 및 신용 리스크가 없고 상품별로 골고루 자금이 분산되며,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기존 투신사들의 경우는 수탁고에 비해 특정 상품의 편중 현상이 별로 없어 유동성 문제에 노출되고 있지 않지만 일부 신설사들은 수탁고에 비해 특정 상품에의 치중이 눈에 띄게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전체 수탁고중 특정 상품으로 지나치게 편중된 회사는 대신 제일 조흥 한일 한화 SK투신운용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신은 21일 현재 기준으로 전체 수탁고 3조 1870억원중 MMF에 1조 8939억원이 유입됐으며 제일투신은 10조 5342억원의 수탁고중 4조 9876억원이 유입돼 편중 현상이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흥도 6조7673억원중 MMF에 3조2435억원이 유입돼 50%이상이 특정 상품에 치중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한일은 3조9859억원중 1조6337억원이 MMF에 몰리고 있다.
한화투신은 1조9668억원중 7383억원이, SK투신은 3조9556억원중 MMF에 무려 2조 3371억원이 들어와 자칫 펀드내 채권이 부도가 발생하거나 금리가 상승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어 상품별 자금 배분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