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최근 증권사의 하루 콜센터 고객항의 건수를 보면 트레이딩시스템상의 문제보다는 회선사고로 인한 고객불만이 항상 더 많다. 증권사들은 고객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사고 발생 때마다 회선관리를 요구하지만 통신사업자들은 회선관리와 개발에 대한 주도권을 이용해 이를 무시하고 ‘배짱’만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회선사고로 인한 책임을 가지고 통신사업자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증권사들은 한국통신 데이콤 두르넷 하나로통신 등 많은 통신사업자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객접속방법을 다양화하려고 노력한다. 이에 드는 임대비용 또한 엄청나 3개의 통신사업자를 이용할 경우 증권사가 지불해야하는 임대비는 연평균 3억원 정도나 된다. 증권사들이 이같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제대로 된 A/S나 회선관리 요구를 할 수 없는 것은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에 대한 주도권을 지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업은 한국통신 등 주요 4개 업체들이 거의 모든 네트워크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사업자들과의 망 공유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회선서비스질이 낮아 통신사업자와 계약을 파기하면 그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잃을 수도 있어 마땅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통신사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배상요구를 할 수 있는 경우는 고객 고소나 물질적인 배상문제가 발생해야만 가능하다.
실례로 지난 5월 말 회선사고로 인해 장시간 시스템 운영에 차질은 빚은 E미래에셋은 몇일 동안 콜센터에 들어오는 고객불만 때문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또한 금감원에 민원으로 들어간 고객항의사항도 5건이 넘었다. E미래에셋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피해가 확실히 드러나는 고객에게는 배상을 실시하기도 했다. E미래에셋은 원인규명에 나섰고 시스템 다운의 주원닫기

E미래에셋 관계자는 “이같이 원인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져 사고 책임이 통신사업자들에게 있다는 것이 밝혀져야만 회선교체나 회선관리 요구가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트렌잭션을 위해서라도 금융권 통신회선에 대한 특별한 회선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