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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의 역할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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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8-13 09:42

CP 86조 사들여 ‘기업자금줄’ 역할

은행신탁은 최근 위기국면을 맞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지만 84년 시중은행들로 취급이 확대된 이래 IMF 이전까지만 해도 금융시장에서의 역할은 실로 지대했다. 지금도 기능이 위축되긴 했지만 시장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신탁이 어떤 형태로든 부활하고 재기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선 은행신탁은 단기자금 시장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2조원 규모의 콜론을 공급해 시중 초단기자금시장 형성에 큰 기여를 했으며, 최대 86조여원에 이르는 기업어음 등을 매입함으로써 자금줄 역할을 했다.

또한 통화조절용 채권 등을 인수해 정부정책의 자금공급원 역할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시장금리조절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은행신탁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점유비 측면에서 지난 91년 주요 국공채 및 사채 발행액 76조원의 13.89%인 10조6000억원을 채권에 투자한 신탁계정은 수탁고 증가에 따라 그 투자 금액을 확대해 지난해 말 현재 38조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국채중심의 시장으로 개편되고 투자신탁회사의 적극적인 채권시장 참가가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은행신탁계정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양적, 질적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양적인 확대 외에도 은행신탁은 90년대초 사모사채 형태를 이용해 기업자금을 공급함으로써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하게 하는 것은 물론 사모사채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신탁상품인 개발신탁증서를 채권시장에서 매매하는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저변확대에도 기여했다.

은행신탁은 투자신탁회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증시를 발전시킨 양대 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의 주식투자 재원이 개발신탁등 확정배당신탁으로 조달된 자금인 반면 확정배당신탁 상품 폐지 이후 최근에는 주로 주식형 단위금전신탁 및 추가금전신탁에서 조달된 자금으로 주식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가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의해 증시가 좌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6월말 현재 거래소 주식시가 총액대비 29.7%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대주주 보유 물량을 제외하면 국내증시 유통물량의 절반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최대 기관투자가로서 주식시장을 지탱하던 투신사들은 수탁고 감소 등의 이유로 추가적인 주식운용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은행 신탁은 향후 주식시장의 안전판으로써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은행신탁은 자금시장에 새로운 금융상품을 도입하는 등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 금전채권을 보유한 위탁자가 은행신탁에 금전채권을 신탁하는 ‘금전채권의 신탁’은 최근 여러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ABS의 효시라 할 수 있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 시행에 따라 개발된 분리과세형 신탁은 고객의 요구에 부합함과 동시에 5년 이상 만기 채권의 거래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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