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택 국민 신한은행 등이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한 후에도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반면 서울 한빛은행 등은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할 경우 7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산단위당 순이익을 나타내는 총자산당기순이익률(ROA)은 올 상반기 0.38%로 IMF체제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고 은행별로는 주택(1.45%) 신한(1.07%) 국민(0.64%) 등이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0년 상반기 일반은행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택 국민 등 8개 은행은 연말까지 쌓아야 할 잠재손실 대손충당금을 모두 쌓은 상태에서도 흑자를 냈다. 은행별로는 주택이 3752억원, 국민 2287억원, 신한 2262억원, 제일 1427억원, 하나 912억원, 조흥 528억원, 한미 132억원, 부산 27억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 외환, 대구 등 3개 은행은 잠재손실을 일부 반영했을 때는 흑자였지만 6월말에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했을 때는 적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잠재손실 일부반영시 서울은 303억원, 외환은 515억원, 대구는 57억원의 흑자였지만 전액 반영시 서울 -7174억원, 외환 -2541억원, 대구 -565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보였다.
잠재손실을 일부만 반영했을 때도 적자를 보인 은행은 광주(-1154억원) 한빛(-929억원) 경남(-317억원) 평화(-250억원) 제주(-176억원) 전북(-124억원) 등 6개 은행이었다.
이들 은행의 경우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했을 경우 적자규모는 한빛이 -7104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광주 –1928억원, 평화 –1107억원, 경남 –598억원, 제주 –480억원, 전북 –175억원 등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중 17개 일반은행 전체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281억원 늘어난 9252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앞으로 워크아웃 업체 등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손실을 상반기에 전액 반영했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들의 당기손익은 1조34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