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사무수탁사는 에이브레인을 포함 에이엠텍과 아이타스 등 4~5개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수탁사 대부분은 투신사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시장의 신뢰를 얻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개정된 증권투자회사법에서 자산운용사의 일반사무수탁업무 취급이 금지되면서 펀드관리 및 평가 등이 별도의 독립적인 전문 서비스기관에 맡겨지게 됨에 따라 사무수탁사의 객관적 평가 능력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사무수탁 시장은 시장다운 시장이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그 규모와 업무 노하우 등 전반적인 면에서 취약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이체은행이 에이브레인과 이달초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은 외국사 진입의 첫 물꼬를 트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ABN암로, 씨티은행 등 외국 유수의 금융기관들도 국내 사무수탁시장을 노크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외국사들의 진출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들 외국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사무수탁사들의 경쟁 상실과 국내 시장의 잠식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사무수탁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투신 자회사 형태가 아닌 제 3의 전문기관이 이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금융 부대 비용의 절감과 시장시스템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정부 및 감독기관의 입장에서도 시장 자율에 의한 제도적 투명성을 확보하는 일이 용이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뮤추얼펀드 제도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무엇보다 펀드운용의 투명성과 매일 매일의 자산가치 평가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지고 국제기준에 맞는 회계 및 평가 시스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전산망 시스템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오히려 외국사들의 진입이 활발해질 경우 관련 시장이 형성되는 촉매제 역할 뿐 만 아니라 운용업 자체가 투명해져 보다 객관적이고 공평한 수탁업무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