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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대경 > 현대 자구안 분리발표 추진 배경과 전망(종합)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8-09 16:18

현대가 자구계획안 발표를 이원화(二元化)하는 방향으로 사태수습을 꾀하고 있다.

계열분리안과 자구안을 동시발표하는 것이 최적이지만 현실 여건상 단계적 해법제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현대의 판단이다. 채권단이 자구안 제출시한(19일)까지 발표시기를 늦출 경우 현대건설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되고 시장의 `마음`을 되돌리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현대사태 조기매듭 지시에 따라 새 경제팀도 강경기조로 급선회하고 있는 이상, 사태해결의 당사자로서 현대가 서둘러 `성의표시`를 해야한다는 절박감도 일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자구안의 경우 현실적으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우선 가능한 계열분리부터 해결하는 것이 순리라고 현대는 보고 있다.

이런 `수순밟기`는 새 경제팀으로서도 나쁠리 없다는 것이 현대의 생각이다. 당장 현대사태 조기해결 여부가 국정운영 능력의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성과를 높여야한다고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 `왕회장` 지분 채권단 백지위임으로 가닥 = 현대 계열분리 해법은 `명쾌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 이상 자동차 지분에 미련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고 공정거래법 조문을 완전히 충족시키겠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이라면 계열분리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지분 9.1%중 6.1%를 깨끗이 시장에 매각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현 증시침체 상황을 고려할 때 매각이 최선책이 될 수없다는 시각도 있어 `준(準)매각`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정 전명예회장의 지분 9.1%를 채권단에 백지위임하는 방안이 적극 고려되고 있다. 의결권 포기각서와 같은 `부대조건` 없이 의결권은 물론 소유권까지 완전히 넘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관련,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의결권과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이 필요하고 정 전명예회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의 친필서명이 필요하다`고 말해 수용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경우 사실상 매각의 효과를 나타내 공정거래법을 충족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다 시장신뢰 회복에도 결정적인 촉매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는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정 전명예회장의 지분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채권단 백지위임은 앞으로 현대가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일종의 `담보`로서의 가치도 발현할 수 있는 것으로 현대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이런 방안은 공정위와 상당한 `교감`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 계열분리로 `윈-윈게임` = 자동차 계열분리가 성사될 경우 자동차는 물론 현대건설 등 계열사 자금난이 일시에 숨통을 트고 시장신뢰도 수직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현대사태 재발의 원인이 된 한기평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전면수정될 가능성이 높아 여신한도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몽구(MK)-정몽준(MH) 대립구도라는 형제간 내분양상도 단숨에 해소시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현대 관계자는 `계열분리는 현대자동차와 현대그룹이 모두 살아나는 윈-윈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구안은 어떻게 = 계열분리가 해결되더라도 자구안은 여전히 현대에 숙제로 남는다. 그러나 일부 민감한 대목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A`학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현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선 외환은행이 공문으로 요구한 자구안중 유동성 확보계획은 비교적 쉬운 과제다. 이는 현대건설의 차입금 규모를 6월말 5조6천억원에서 올해말 4조1천억원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으로 이미 현대가 경영개선방안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따라서 보유 유가증권 매각시기를 앞당기고 이행 내역을 보다 구체화하는 수준이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현대는 보고 있다. 특히 현대를 고무시키고 있는 점은 사재출연이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가 `자구계획이 충분하다면 유상증자를 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유상증자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현대건설 대주주로서 증자에 참여한다는 뜻으로 채권단이 사재출연의 한 형태로 제시했던 것. 따라서 현대는 사재출연외에 다른 형태로 유동성을 추가확보하는 방향으로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다만 시장에 주는 상징적 효과를 감안해 정몽헌 의장이 상선지분 등 지분율에 크게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3부자 퇴진약속 이행과 문제경영인 퇴진 등 이른바 `인적청산`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3부자 퇴진 약속이행은 MH산하의 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정답`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물론 정주영 전명예회장과 정몽헌 의장이 대표이사직 사퇴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상 그 약속을 계속 지킨다는 선에서 짚고 넘어갈 수는 있지만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퇴진문제를 명시적으로 거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MK측은 채권단의 요구에 강력히 반발하는 태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하고 자동차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왜 다시 그 문제를 거론하는지 모르겠다`며 `MK 퇴진은 이사회와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제경영인 퇴진 문제 역시 본인 또는 이사회가 결정하지 않는한 도리가 없다는게 현대의 설명이다. 그러나 채권단 공문을 통해 누군가는 반드시 현대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정부의 메시지가 전달된 이상 현대로서는 최대한의 성의있는 답변을 마련해야 할 처지다. 현대 관계자는 `채권단이 명시적으로 요구한 사안이어서 그대로 넘어가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위적인 경영진 청산보다는 이사회 기능강화 등 제도적 보완을 통해 추후 부실발생시 책임을 지는 형태가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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