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시중은행들은 고객이 보수적이라는 판단 하에 안정적인 비과세 국공채 펀드를 주로 팔고 있는 반면 증권사들은 주로 수익성을 위주로 한 채권형 펀드를 집중 판매하고 있다.
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비과세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고 은행 신탁계정에서 자금 이탈이 심화됨에 따라 이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계열 투신사중 3일 현재까지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곳은 주은투신으로 주택은행과 현대증권에서 총 2890억원어치를 팔았으며 국은투신은 200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 전반적으로 가파른 상승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예약판매를 하지 않은 신한투신은 지난 31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3일 현재까지 신한은행에서 129억원, 신한증권에서 40억원의 판매고를 보여 연말까지 약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 봤다.
신한투신은 은행에선 고객들의 성향이 안정 위주인 만큼 국공채 펀드를 팔고 증권사는 채권형 펀드를 주로 팔아 고객들의 기호에 맞는 판매방식을 지향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방은행들중 처음으로 부산은행과도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는 등 비과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은행계열 투신사들은 은행권에선 주로 국공채를, 증권사에서는 채권형을 판매해 적극적인 자금유입을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투신사중에서 비과세펀드를 마치 확정금리부 상품처럼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판매하고 있어 향후 만기 도래시 고객과의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국공채펀드를 팔면서 제시수익률을 연 8~9%를 맞춰주겠다고 약속하고 있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국공채 금리가 7.4%수준인데 여기서 운용수수료 1.05%를 빼면 6.35%가 수익률로 떨어져 매매수익으로 이를 맞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즉 지표금리 보다 초과한 수익을 내기란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은행에서 파는 국공채 위주의 판매방식은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측면도 있지만 나중에 수익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때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