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계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조흥 한빛 외환 서울은행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4급 직원 비율이 은행 전체 직원수의 30%를 크게 넘어서 인력구조의 기형과 이에 따른 비효율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감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일부 은행들은 각 점포 인력 중에서도 전결업무 등을 담당하는 관리자 층을 대거 정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4급 직원들이 이중으로 퇴직 압력을 받고 있다.
일례로 외환은행은 6월말 현재 5300여명의 직원중 4급이 37.9%나 차지해 서울은행(39.7%) 한빛은행(34.2%)등과 함께 인력감축 압박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점포수에서는 270개 내외로 비슷하나 총인원수는 하나은행 3300여명보다 2000명이나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외환은행보다 도매금융에 특화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도 외환은행은 1000명 정도는 줄여야 앞으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은행에서 4급 직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 직급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요 감축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차 은행 구조조정과정에서 여행원과 1~3급 간부층 중심으로 명예퇴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2차 구조조정에서는 이들 중간 관리자층이 대거 퇴직당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주택 국민 신한 한미 등 우량은행들은 4급 직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24~30%를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이 직급의 인력감축 압력이 작은 편이다.
한편 4급 직원들이 인력감축의 주타깃이 될 경우 야기되는 문제가 크다는 지적도 일고 있어 인력감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들 직급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연령층으로 대부분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할 나이”라며 “이들을 대거 퇴직시킬 경우 재취업이 어렵고 이에 따라 가정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혀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4급 대리 및 과장들이 노조원이라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