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국민리스의 사적 워크아웃을 채권단이 승인하는 조건으로 1500억원을 출자 전환하는 방침을 결정한 반면 채권단은 자구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국민리스의 사적 워크아웃이 승인되지 않으면 자금지원은 절대 없으며 차라리 청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7월6일 주요 채권단회의에서 출자전환 1500억원과 사적워크아웃에 대해 사실상 합의했다”며 “투신 등 일부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거부하면 국민리스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미 국민리스 여신에 대해 충당금을 1500억원을 쌓았고 국민리스가 청산돼도 국민은행의 제공한 여신 3000억원중 50%정도를 회수할 수 있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투신 등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자구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워크아웃은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채권단이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으면 국민리스를 청산하겠다는 국민은행의 입장은 배짱을 넘어서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6일 채권단 회의에서도 사적 워크아웃에 관해 결정된 바 없다”며 “다만 국민리스의 자산 부채 정밀 실사를 위해 한국기업평가에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국민리스 자산 부채 정밀 실사를 워크아웃의 전단계로 보는 반면 채권단은 의례적인 절차로 보는 등 의견차가 심해 국민리스 처리는 국민은행과 채권단들의 극적인 합의가 없는 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