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주택은행은 주택자금 대출시장에서 다른 은행들이 금리덤핑을 하고 있는데 왜 우리만 당해야 하느냐며 앞으로 시장 점유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저가정책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가계를 대상으로 벌어 들이는 환전 및 송금 수수료 수입은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방대한 시장으로 외환은행이 30% 이상의 시장 점유률을 보이고 있고 다음으로 조흥 한빛 신한은행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은 김정태닫기

외환 조흥 신한 한빛 국민등 주요 은행들은 고객들의 환전이나 외화 송금시 매매기준율에 1.5~2%를 붙여 환율을 고시하고 1만달러 이상 거액 고객들에 대해서는 지점장 전결로 이보다 낮게 책정해 우대해 주고 있다. 씨티은행등 외국계 은행들도 2%의 스프레드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은행이 김정태행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지난해부터 외국환 시장을 공략하면서 시장의 룰이 크게 흔들리고 덤핑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주택은행은 우선 고시환율부터 매매기준율에 1.25% 정도를 붙여 타행들에 비해 낮고 금액이 조금만 크면 고시환률에 관계없이 대폭 깎아주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주택은행이 물을 흐리면서 요즘은 1천달러 이상만 환전해도 고객들이 우대를 요구해 이만저만 골치아픈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택은행은 여기서 한발 나아가 지난 18일부터는 인터넷을 통한 환전 및 송금 제도를 도입해 현찰 환전땐 4원(0.35%), 송금할 때는 3원(0.3%)의 수수료를 받아 다른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 정도의 스프레드라면 역마진이 초래된다는 게 다른 은행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주택은행측은 다른 은행들의 이같은 아우성에도 불구 외국환 시장에서 저가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시장에서 다른 은행들의 파상적 공세로 주택은행이 타격을 받았듯이 주택은행 입장에서는 다른 시장을 공략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 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저가정책을 펴도 주택은행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 볼 게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