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최근 발표된 상반기 실적을 놓고 데이터 하나 하나를 비교하며 누가 잘했는지 활발히 분석하는 등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은행 영업실적 발표 결과 주택은행은 충당금적립전 이익 및 당기순이익에서 국민은행을 크게 앞질러 국내 은행중 1위에 확고히 올랐다고 자평하는 반면 국민은행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하반기에는 상황이 역전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잠재손실 충당금 적립 및 자회사 국민금고에 대한 480억원 지원 등 부득이한 부분이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더 이상 부담이 없기 때문에 연말 당기순익이 7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22일 사업본부장 및 점포장들을 대상으로 경영목표 이행 MOU를 체결하는 등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적이 좋은 점포 및 사업부에는 성과급을 지원하는 등 경쟁유인 장치도 대폭 보완할 방침이다.
또 사업조직을 소프트화하고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채권추심부서 등을 분사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및 채권추심업무, 배송, 어음교환 관련 부서를 분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분사와 함께 독립채산제를 실시하면 생산성과 전문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은행은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낸 것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개혁을 통한 고수익 구조가 정착한 결과이기 때문에 국내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지금의 추세라면 연말에 8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도 가능하다”며 “200억원을 들인 맥킨지 컨설팅 및 개혁의 성과”라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