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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파업 관련 금감위장 호소문 전문 >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7-10 18:28

친애하는 은행 직원 여러분! 오늘 저는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최근 전개되고 있는 은행 파업사태와 관련하여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불과 2년여만에 IMF 관리체제를 벗어날 만큼,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는 어느 누구보다도 1차 금융구조조정이라는 엄청난 시련을 인내해 준 은행 직원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은행 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은행 직원 여러분! 그러나 많은 경제전문가와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가 금융구조조정을 지속하지 않을 경우, 또다시 경제위기를 겪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1차 구조조정은 그동안 누적되어 온 문제점을 외과적 수술을 통해 도려냈을 뿐이므로,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서둘러 2차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당장의 작은 고통을 두려워하여 2차 구조조정을 주저할 경우, 또다시 우리 은행들이 타의에 의해 문을 닫거나, 대규모 인원감축이 불가피해 질 것입니다.

정부는 2차 구조조정은 1차 구조조정 때와 같은 강제적인 합병이나 대규모 인원감축을 피하면서, 시장원리에 따라 질적 체질강화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합니다.

금융지주회사 제도도 이러한 관점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은행 직원 및 가족 여러분! 금융노조의 주장대로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보류하고, 앞으로 3년간 구조조정을 중단한다고 해서 여러분의 일자리가 안전하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안정된 직장은 정부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때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은행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고 신뢰를 받을 때만이 보장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은행의 주식가격, 에금증감액, 창구에서의 고객 반응을 보면, 시장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시장은 여러분에게 조속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요구는 부드러운 것 같지만 엄중합니다.

여러분이 빠른 시일내에 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때 시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세찬 시련을 여러분에게 안겨줄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의 시련은 온 국민의 부담이 될 것입니다.

불법파업은 정부에 대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알리는 수단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러분 은행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가중시킬 뿐입니다.

은행 직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과 사려깊은 행동을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은행 직원 여러분! 정부는 여러분의 정당한 요구나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경청하고 수용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의 불편함을 담보로 한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법질서 수호차원에서 엄정히 대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서 `성실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온 은행 직원 여러분이 순간의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지는 않을까 실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는 이 시간, 여러분 개인과 가정은 물론 여러분을 믿고 소중한 재산을 맡긴 수많은 국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특히, 은행의 전산담당 직원 여러분께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해 주실 것을 각별히 호소합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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