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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총파업 현실화..국민불편 예상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7-05 10:31

금융노련이 오는 11일 총파업을 결의하고 정부는 이에 맞서 강경대처를 선언하면서 우려했던 금융총파업은 국민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아직 파업 돌입까지 1주일 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노사간 협상이 타결돼 파업 을 모면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국면대로라면 거의 대부분의 은행들이 업무를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파업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의료계 파업으로 발을 동동 굴렀던 국민들은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또다른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파업가능성 높아져 = 금융노련은 4일 기자회견에서 11일 총파업 투쟁을 공식선언했으며 정기국회때 2단계 총파업 계획도 있다고 한층 더 강한 `펀치`를 휘둘렀다.

또 관치금융의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강제합병 철회 등 기존 요구사항외에 △경제실정에 대한 문책 및 경제각료 퇴진, △금융구조조정 전반에 대한 청문회 개최 등 다른 요구사항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별다른 타협점을 찾지 못한채 엄정하게 대처할 것을 선언, 이제는 `누가 이기냐`만 남은 셈이 됐다.

▲총파업 과연 이루어질까 =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 과연 사상 초유의 금융총파업이 이루어질 수 있느냐라는 의문도 여전하다.

이미 하나은행과 한미은행, 농협 등이 파업불참을 선언한데다 신한, 제일은행은 노조원들의 역량을 아직 다 모으지 못했다며 파업찬반투표를 연기하는 등 파업 수순은 벌써 약간씩 삐긋거리기도 한다.

또 전형적인 넥타이부대로 알려진 은행원들이 과연 국가경제를 파국으로 이끌지도 모를 총파업을 정말로 하겠는가 하는 기대섞인 관측도 있다.

한 우량은행 관계자는 `이번 파업을 공적자금 투입은행들만의 싸움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면서 `실제로 파업 날짜가 다가오면 당장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우량은행들은 파업 전선에서 속속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노련 지도부가 파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전산망을 다운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데다 금융결제원까지도 파업찬반 투표에 참석, 경우에 따라서는 걷잡을 수 없는 금융마비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한 은행의 전산망이 다운 될 경우 그 은행은 완전히 스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금융결제원이 파업에 동참해도 국내 금융전산망 모두가 망가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은 있나 = 은행들은 노조원들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차장 이상 간부들과 계약직 등을 동원, 최소한의 업무는 본다는 계획이다.

또 본점의 간부들도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놓고 모두 일선 점포에 배치, 업무를 도울 계획이다.

하지만 창구단말기 조작에 미숙한 간부들이 업무를 볼 경우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는데다 그 인원들도 기업부도를 막기 위한 당좌업무나 어음교환 등의 핵심업무 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다른 업무는 그야말로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

일부 은행들은 구역별로 지점을 묶어 대표지점에서만 업무를 보는 등의 편법도 마련해 놓고 있다.

한 시중은행 간부는 `일선 영업점이 650개이나 차장 이상 간부는 본점까지 모두 합쳐 1천300명 뿐이라 지점당 2명 정도밖에 안돌아가며 계약직원까지 동원해도 3,4명뿐`이라면서 `업무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불편 클 듯 = 의료계 총파업 때에는 제발 아프지만 말라고 빌면서 하루 하루를 넘겼던 국민들도 이번에는 각종 불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라도 경제생활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의 핏줄인 금융이 마비된 상태에서는 곳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불편이 터져나올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은행송금이나 계좌이체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각종 계약이나 거래 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서툰 간부들이 단말기 등을 잘못 조작해 각종 금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은행들이 기업 도산은 최대한 막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금융결제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쓰러지는 형편이라 금융이 아예 마비될 경우 어느정도의 기업도산은 못막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 총파업이 장기화돼 여기저기서 혼란이 생기면 국가적인 경제에 큰 타격을 받아 대외신인도 하락과 실업률 증가 등의 총체적인 위기가 다시 올 수도 있 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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