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산업 기업 국민 신한은행 등 4개 은행이 투자한 금액이 1130억원에 달해 전체 투자금액중70퍼센트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해 선두은행으로의 면모를 보였고 평화은행이 160억원을 투자해 후발은행중 돋보이는 투자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현재까지 157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으며 최근 주택은행이 2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해 퍼시픽벤처스를 설립한 것을 감안하면 총 18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벤처시장으로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은행들이 밝힌 벤처투자 시드머니(seed money)는 은행권을 통틀어 6000억원선. 반환점을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570억원이 투자된 것을 감안하면 당초 목표했던 금액에는 미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도은행인 산업은행의 경우 1500억원의 시드머니중 646억원을 소진해 가장 목표치에 근접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국민은행은 1000억원의 예산중 226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신한은행이 300억원의 예산중 100억원을 투자했고 기업은행이 1000억원의 예산중 160억원을 투자해 시중은행들중 비교적 활발한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나 한미 조흥은행 등은 5~6월 투자실적이 각각 4억8000만원, 10억, 16억원으로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화은행이 당초 시드머니인 300억원의 절반을 넘는 160억원을 투자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이같은 경향은 일부 선두은행을 제외하고는 투자심사에 대한 노하우를 완전하게 갖추지 못한 부분이 있어 벤처시장이 침체되면서 섣부른 투자를 자제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프리미엄의 하락으로 투자업체수와 비교해 기업당 투자금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전체적인 투자액에 있어 당초 목표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벤처팀 관계자는 “4월 이후로 벤처시장이 냉각되면서 예상밖으로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밝히고 “최근 창투사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자금이 필요한 벤처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지만 투자금액을 급격하게 늘일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장상황이 불확실하다보니 최근들어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는 기업들도 미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의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