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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전산투자 ‘속빈강정’

김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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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6-08 09:33

주택 국민등 ‘빅4’가 전체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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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복과잉투자 논란이 일고 있는 은행권 전산투자가 외형만 화려한 ‘속빈강정’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전체 규모로 볼 때 IT투자 규모가 1조원에 이르지만 주택 국민 한빛 농협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비중이 6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또한 상당 규모의 액수가 일상적인 고정비용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은행권 전산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거의 두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주택 국민 농협등 상대적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견실한 경영을 인정받아온 은행들은 대규모 전산투자 예산을 책정해 선진 정보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전산투자의 특징은 차세대프로젝트와 e-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등 선진시스템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또한 IMF 구제금융과 이에 따른 은행권 구조조정 과정에서 집행되지 못했던 예산이 대부분 올해 투자되고 있다. 이로 인해 외형적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예산규모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투자되어야 하는 성격의 예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본예산과 경비예산으로 나누어지는 전산예산중 일상적인 유지관리비 성격의 경비예산이 개별 은행마다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농협처럼 경비예산이 50%에 육박하는 금융기관도 있다.

신규 기기도입과 프로젝트에 투자되는 자본예산의 경우에도 노후 설비와 자동화기기 교체비용등을 제외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예산은 크지 않다. CCTV등 은행에 따라서는 전산과는 무관한 기기도입 예산도 전산예산에 포함돼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은행규모에 따라 예산규모가 천차만별인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16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은 전산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주택은행의 경우 올해 컨설팅을 포함한 차세대프로젝트와 e-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독자시스템, 신영업점 전략에 따른 대규모 자동화기기투자등 상대적으로 신규 프로젝트 투자비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300~1400억원 규모로 올해 전산예산을 책정한 국민 한빛은행등도 신규 프로젝트 예산은 이미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거나 구축을 끝낸 차세대시스템과 인터넷뱅킹 관련 부분에 편중돼 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인터넷을 비롯해 다채널 영업환경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새로운 정보시스템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은 신시스템 구축과 IT컨설팅 등 1억원 이상 소요되는 IT관련 사업 현황에 대한 자료를 은행권에 요청한 바 있다. 금감원측은 구조조정을 앞두고 신규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고위층의 지적에 따라 급조된 감이 없지 않다.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차세대 프로젝트 내지는 인터넷 관련 투자는 대부분 이미 집행과정에 있어서 실제로 얼마나 큰 공동투자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올해 은행권 전산투자가 대규모로 책정된 것은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외산 차세대패키지 구입과 컨설팅 비용의 중복에도 불구하고 개별 은행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외형적인 잣대에 의해 부화뇌동하기보다는 은행의 입장에서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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