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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벤처 자금조달 ‘비상’

김상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6-01 09:01

투자자들 외면…자체자금 한계에

벤처시장이 전반적인 침체현상을 보이면서 신생 닷컴벤처들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현재 벤처시장에서는 기존 투자자금의 가장 큰 공급선이었던 기관투자가들이 인터넷분야에 대한 투자를 외면하고 장비나 제조업쪽으로 투자방향을 급선회하면서 마무리단계에 있던 투자협상조차도 중단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현재 자체자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침체와 함께 벤처캐피털들이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면서 신생 벤처기업은 물론 기존 기업들까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어 연쇄도산의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지원금이나 최근 재정자금으로 결성되고 있는 투자조합에 의존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워낙 달리다 보니 대다수 기업들이 자금난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하는 S기업은 지난 달까지만 해도 기관투자가들과 액면의 20배 수준으로 100억원 규모의 투자협상을 마무리하고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느닷없이 투자협상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앞다퉈 투자하겠다고 나서더니 상황이 바뀌니까 하루 아침에 안면을 바꾸더라”며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올해 사업계획 추진에 큰 차질을 빚고 있을 뿐 아니라 당장 회사 운영비용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이게 다 소신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떼거리 문화(Herd behavior)’의 산물 아니겠냐”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설립된지 얼마안된 닷컴벤처들의 경우 자금확보를 못해 도산의 위기까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테헤란 밸리에는 ‘어느 기업이 무너졌다더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을 뿐 아니라 ‘다음은 누구’라는 살생부마저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발길을 더욱 뜸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벤처업계 관계자는 “현재 벤처시장은 한차례 조정국면을 거쳐 가능성있는 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을 정리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침체로 인해 유망한 기업들까지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은 업계 전체관점에서 보면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좀더 긴 안목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우리 투자문화를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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