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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추천하는 유망 벤처기업] 아라리온

한창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5-22 09:55

주문형 반도체는 `독무대`

반도체설계 전문회사인 아라리온은 반도체업계에서 ‘최고’ 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따라서 주문형반도체(ASIC)를 설계하는 벤처기업들은 아라리온과 정자춘 사장<사진>을 주목한다.

아라리온(http://www.aralion.co.kr)은 96년 4월 정사장이 현대전자에서 반도체설계 관련업무를 하다가 뛰쳐나와 퇴직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회사다.

당시 어느 누구도 존재가치를 인정해 주지않았다. 그러나 정사장의 각고의 노력을 처음 인정한곳은 KTB네트워크로 97년 아라리온을 투자업체로 지정했다.그해 7월에는 현대전자가 아라리온을 디자인 하우스로 공식 지정했다. 현재 아리리온에 KTB네트워크가 15%, 산업은행이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런 투자업체와 협력업체의 도움속에서 지금은 주문형반도체 설계전문기업으로 세계적 수준의 제품개발에 전력하는 한편 해외유수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 제일의 IDE RAID토털 솔루션 제공업체, 한국 제일의 ASIC회사로 성장해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해 2월 사명을 보광미디어에서 아라리온으로 바꿨다. 아라리온은 정사장이 직접 작명한 것으로 우리 고유어 아리랑을 세계적인 형태로 만든 것이다. 아리랑의 ‘아리’는 원래 아르랑그리다의 어미이고 ‘랑’은 강을 의미한다.

한편 정사장은 세계 반도체업계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미국진출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보고 98년 4월 팔로알토시에 지사를 설립했다.미국업체를 전략적으로 끌어들여야 ‘대박’을 터트릴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아라리온이 준비한 대박은 바로 반도체 주변장치의 고질적인 병목현상을 해결해 컴퓨터 정보 입출력속도를 높여주는 ‘울티마(Ultima)’라는 칩.이후 ‘울티마 프러스66’ ‘울티마 프로66’ 등을 잇달아 내놓아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석권을 노리고 있다.

이런 울티마시리즈를 장착하면 컴퓨터 주변장치의 처리속도가 최소 2배에서 최고8배까지 빨라진다.하드디스크외의 장소에 데이터를 보조로 저장하는 기능도 있다.

따라서 하드디스크에 내장된 자료가 유실되더라도 국내와 미국에서 특허출원중인 레이드 기능을 갖춰, 따로 저장된 백업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 울티마의 또 다른 특징이다.또한 가격은 외국의 유사제품에 비해 35%이상 저렴하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해 9월 미국 벤처캐피털 ‘LEE Technology Consulting Group’과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Virage Logic’사와 디자인 하우스 계약을 맺었다.

97년 5억원을 들여 개발한 울티마는 지난해말까지 300억원 어치가 팔려 나갔다.

대만 일본 등 아시아지역으로부터도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다.프로웨어 테크램 등 5개 대만업체들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연간 1000달러어치의 칩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아라리온은 미국의 비라지 로직사, ADTF사, Blitz사 등 실리콘밸리 유수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해 합작한 비라지 로직사와 메모리 컴파일러 공동개발을 하고 있으며 KTB-USA등과는 실리콘밸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미국과 대만, 유럽지역에서 협력을 통한 시장개척이 한창이다.

아라리온은 울티마제품의 본격적인 해외공급을 위해 미국에 판매전문 자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 5월 일본 MACH사와 일본 총판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6월 아라리온 독일 지사를 확충했다. 또한 그해 7월에는 대만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사장은 아라리온을 ASIC업계의 모범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비용부담이 큰 해외시장 개척은 아라리온 같은 중견 벤처기업의 몫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국제화 전략은 우선 미국 실리콘밸리의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확대한다는 것. 아라리온은 연구, 개발을 전담하고 실리콘밸리 제휴사는 상품기획,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라리온은 올 3월에 컴퓨터관련제품 인터넷 쇼핑몰 전문운영업체인 씨엔에스(CNS)뉴미디어와 사업 조인식을 체결, 인터넷 상거래사업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아라리온은 자체 개발한 서버 솔루션 및 보조기억장치(레이드)를 씨엔에스뉴미디어에 공급하며 씨엔에스뉴미디어는 쇼핑몰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아라리온의 강점은 무엇보다 인력의 우수성과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이다. ASIC설계사협회(ADA) 3대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정사장부터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총 72명의 직원 중 51명이 연구인력으로 이중 30여명이 석박사급 인력이다.

또한 매출액의 15%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어 계속된 신제품 개발을 이끌어 내는 힘이 되고있다. 또한 정사장은 회사이익에 대한 많은 부분을 직원들에게 배려하고 있다.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10만주의 주식을 무상으로 배분하는 나눔의 경제학을 실천했다.

한편 아라리온은 주문형반도체업계의 맏형 노릇도 톡톡히 하고있다. 지난해 10월 주문형반도체(ASIC) 분야에 종사하는 벤처기업들의 연구, 개발 및 사업공간이 될 ASIC벤처타운을 설립했다. 또한 아라리온은 지난 18일에 출범한 ASIC 전문업체와 삼성전자, 현대전자등이 참가하는 ‘센츄리온기술투자주식회사(CTIC)’를 설립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아라리온은 세종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해 지난 2일 예비등록심사를 청구해 놓은 상태이고, 공모 희망가는 4500원이다. 99년 아라리온은 매출액 110억원, 순이익 5억65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258억원의 매출과 순이익 28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창호 기자 ch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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