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주식 매각 등을 통한 금융수익은 크게 늘어났으나 본연의 장사를 통해 올린 수익은 그렇게 신통치 않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1.4분기 실적을 통해 본 코스닥시장 등록기업들의 수익성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아직도 수익모델이 정착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155개 12월결산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들의 1.4분기 순이익은 2천51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의 9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벤처기업이 진짜 장사를 통해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영업이익 3천670억원의 25%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206개 일반기업들의 1.4분기 영업이익은 3천9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조190억원의 30%에 달해 오히려 벤처기업들보다 장사를 잘 한 편이다. 실제로 전체 363개 등록기업들 중에서 영업이익 상위 20개사 안에 포함된 기업을 보면 일반기업은 16개에 달한 반면 벤처기업은 3개사에 그쳤다.
기업별로는 중소기업은행이 영업이익 2천72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아시아나항공 462억원, SBS 352억원, TG벤처 335억원 등의 순이었다. 벤처기업 중에서 20위 안에 포함된 기업은 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텔슨전자를 비롯해 영업이익 204억원인 심텍, 웅진코웨이 등 3개사에 불과했다.
또 영업이익률 면에서는 동원창투가 92%나 늘어나 1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TG벤처(90%)와 한미창투(88%) 등 창투사들이 5위까지 휩쓸었다. 창투사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것은 투자한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등록되면서 막대한 등록차익을 남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창투사를 제외할 경우 경동제약이 영업이익 증가율 49%로 가장 높았으며 SBS와 디씨씨가 각각 3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벤처기업들 중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회사는 30%의 증가율을 기록한 모아텍과 유니셈을 꼽을 수 있으며 심텍(29%)과 아펙스(27%)도 높은 편에 속했다.
심충보 대신증권 기업분석실장은 `해당 기업의 수익모델을 검증할 수 있는 영업이익의 경우 주식 투자의 주요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심 실장은 `그러나 금융수익 등 일시적인 효과를 내는 것으로 국한되는 경상이익이나 순이익은 투자의 지표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관리자 기자